'심(心), Unfolding Awareness'는 천년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마애불(磨崖佛)의 형상 속에서
시간, 기억, 그리 고 인간의 근원적인 염원에 대한 깊은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업들을 선보입니다.
작가의 근원적 기억, 즉 어린 시절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 들었던 불경 소리의 **'안온함과
평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가는 우연히 마주친 **마애불(磨崖佛)**을 이 기억의 울림을
현실로 환원시키는 신비로운 대상으로 보았으며,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 대한 그리움을 선사
하는 존재로 해석합니다.
작가에게 마애불은 수많은 세월을 견디며 침묵 속에 자연의 일부가 된 **'거대한 철학서'**
와 같습니다. 풍화와 상처를 견뎌낸 마애불의 모습은 시간의 불가항력적인 힘을 보여주면서
도, 동시에 천 년 동안 쌓여온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숭고한 정신의 흔적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마애불은 단순한 종교적 상징을 넘어, 삶의 고통과 희망 속에서도 피어
나는 인간의 끈질긴 의지이자, 영원한 삶에 대한 염원이 응축된 인류 문화의 유산으로 제시
됩니다.
'심(心), Unfolding Awareness' 작업은 돌에 새겨진 **고대 예술가들의 혼(魂)**이 담긴 마
애불의 숭고한 침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하려는 시도입니다. 작가는 희미해져 가는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밝혀내고, 선인들의 예술혼을 현재로 소환하여 마애불이 지닌 아름다움과 위
대함을 우리 시대의 시각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침묵하고 있는 마애불의 모습을 통해,
관람객들은 무한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가장 간절하고 숭고한 이야기를 듣기
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깊이와 현재의 생명력이 공존하는 마애불의 모습을 통해 무
한한 시간 속에서 피어난 가장 숭고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